트럼프는 지지자들이 외친 구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이를 멈추게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선 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 그런데, '당선 가능성'이 대체 뭔가?
트럼프는 최근에는 숨진 미국 군인 가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한 공격을 계속했다. 그가 모욕과 비난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나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처음 등장했던 디멘터가 떠오른다. 잘 모르는 머글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디멘터들은 아즈카반 교도소의 간수들이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는 루핀 교수는 디멘터를 이렇게 묘사한다. "디멘터들은 지구에서 가장 역겨운 존재들 중 하나다. 그들은 가장 어둡고 더러운 곳에 바글거리고, 부패와 절망에 기뻐하며, 자기 주위 공기에서 평화, 희망, 행복을 빨아낸다."
단 한 번도 공직에 있어 본 경험도 없으며,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가 손톱만큼도 없음은 물론이고,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돈을 찍어서 빚을 갚겠다는 식의 아연한 주장을 거듭하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이를, 뭐라도 씐 듯이, 저명한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심지어는 개인적인 모욕을 트럼프에게 당하고 나서도, 자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필자는 정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렇게 많은 유력한, 멀쩡해 보였던 정치인들이,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서, 파멸과 실패가 또렷이 보이는 지도자를, 이렇게 지지한 예가 과연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필자는 그런 역사적 사례가 하나 있었음이 떠올라서 소름이 쫘악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전부는 아니었다)은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을 우려하거나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그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도덕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들에겐 전부 비즈니스의 문제다. 트럼프는 피해서 일하거나 견뎌야 할 문제이지, 부시 가문이 그랬듯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포기를 선언할 대상은 아니었다. 한 공화당 내부자는 내게 "그건 품격이 없었다."고 말했다.